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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위에서 만난 주님 | 백경민 | 2026-04-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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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길 위에서 만난 주님 본문: 누가복음 24장 13~35절
엠마오로 향하던 두 제자의 발걸음은 무거웠습니다. 그들은 한때 예수님께 모든 소망을 걸었지만, 십자가의 죽음 앞에서 그 기대는 산산이 무너졌습니다. “우리는 그가 이스라엘을 속량할 자라고 바랐노라”는 고백에는 깊은 실망과 상실이 담겨 있었습니다. 예루살렘을 떠난다는 것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소망의 자리에서 멀어지는 신앙의 후퇴였습니다.
그 절망의 길 위에서 한 낯선 이가 그들과 동행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시고, 성경을 풀어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분이 부활하신 예수님이심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말씀을 들을 때 마음이 이상하게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은 식탁에서 찾아왔습니다. 떡을 떼어 나누시는 그 장면에서 그들의 눈이 열렸고, 비로소 그분이 주님이심을 깨닫게 됩니다. 그 순간 주님은 보이지 않게 되셨지만, 그들의 마음에는 분명한 확신이 남았습니다. 말씀 속에서 이미 주님은 그들과 함께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 만남은 그들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엠마오로 향하던 절망의 길에서 돌아서, 그들은 곧바로 예루살렘으로 향합니다. 밤길의 위험과 피곤함도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부활의 주님을 만난 기쁨이 그들을 다시 공동체와 사명의 자리로 이끌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우리 역시 때로는 엠마오로 향하는 길 위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길에서도 주님은 여전히 우리와 동행하시며, 말씀과 공동체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십니다. 그리고 그분을 만나는 순간, 우리의 무너진 소망은 회복되고 삶의 방향은 다시 하나님을 향하게 됩니다.
엠마오의 길은 끝이 아니라, 주님을 만나는 자리입니다. 그 자리에서 주님을 다시 만나 우리의 삶의 방향이 절망에서 소망으로, 세상에서 하나님으로 바뀌어 지고, 다시금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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